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 1, 2> 발간사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첫발을 내딛던 세종학당은 2021년 12월 현재 82개국 234개소로 확대되어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어 보급 대표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해외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도 보다 다양한 학습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한 개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한국어 학습 콘텐츠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안타까운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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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자료 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학습자들이 점자, 큰 글씨, 음성 등어로 한국어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 교재가 시각장애인 학습자들도 제약 없이 한국어에 입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만큼 저시력 및 전맹 시각장애인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세종학당재단은 다양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한국어 보급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 1, 2> 개발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교재 개발에 참여해 주신 집필진과 초기 개발 방향을 잡는 데 도움 주신 시각
장애인 한국어 학습자분들, 교재 발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여러 자문 선생님 및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12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이 해 영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
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비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자료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집중되어 장애인을
위한 교육 자료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교재는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국어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집필된
이 교재는 시각장애인이 한국어를 좀 더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각장애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처음 시도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 1, 2」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개발되었습니다.
① 세종학당재단에서 이미 개발한 「세종한국어 입문」과 「사이버
한국어 초급 1」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어를 기초부터 배우는
시각장애인이 효율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장애 특성을
고려하여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② 한국어를 처음 학습하기 시작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 점자 익히는 단원을 별도로 제시하였습니다.
③ 국내 및 해외에 체류하는 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글 점자 규정과 통일 영어 점자에 기반하여 한글 점자 본과
영어 점자 본으로 두 종의 교재를 각각 제작하였습니다.
④ 점자 교재의 특성상 서적의 페이지가 증가되고, 부피가 늘어
나므로 휴대 가 편리하도록 기존 교재를 분권하여 제작하였
습니다.
⑤ 전맹인과 저시력인 물론 비시각장애인 모두가 함께
이용이 가능하도록 묵자와 점자를 혼용하는 점자책으로 개발
하였습니다. 동일한 학습 내용을 제시하되 저시력자를 고려한
큰 글씨로 제작하였고, 점자와 묵자로 제시되는 내용이
일치하도록 하였습니다.
⑥ 점자 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시각장애인이 선호하는 음성과 속도를 고려하여 mp3 파일을
제작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가 출간되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신 세종학당재단 이 해영 이사장님께 감사 를 드립니다.
그리고 점자 교재 편찬 사업을 총괄해 오신 도서출판 점자
김동복 대표님, 시각장애인 교육 전문가로 큰 도움을 주신
김호연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 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되도록 연구와 집필에 수고해 주신 강남욱 교수님,
김현진 대표님, 그리고 홍성계 교수님께도 심심한 감사 를 표합니다.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점자 교재가 시각장애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라며, 한국어문화 를
만날 수 있는 창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1년 12월
연구자 대표 최 권 진
한글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한글을 만든 사람은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선
시대 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훈민
정음의 창제, 농업과 과학 기술의 발전, 의약 기술과
음악 및 법의 정리 등 수많은 사업을 통하여 민족 국가의
기틀이 확고해졌습니다. 이 많은 일들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세종대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업적과 그 능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한 어진 왕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
에게 자주 은혜를 베풀었고 죄를 지은 사람이나 노비의
처우를 개선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글 점자를 만든 사람은 박두성 선생이고,
1926년에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습니다.
한글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요?
한글을 만든 원리는 상형의 원리, 가획의 원리, 초성-
중성-종성의 원리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자음은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 떠 만들었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만들었습니다.
기본 모음과 기본 자음을 만든 후 획을 더해
다른 글자들을 만들었으며 초성-중성-종성이 모여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원리로 만들었습니다. 종성인
받침소리는 새 글자를 만들지 않고 초성에 사용한
글자를 다시 사용하여 복잡함을 덜었습니다.
하지만 한글 점자는 글씨를 초성-중성-종성을 하나의
글자로 모아쓰지 않고 풀어 써서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한글과는 달리 초성과 종성이 다르게 만들어져 있습
니다. 그러나 초성(첫소리)과 종성(받침) 사이에는
규칙이 있어서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